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중년이 되고 보니 가슴에 담고픈 게 많습니다
당신의 목소리가 그립습니다
달콤한 목소리가 아니라도 좋습니다
은은하게 나를 매료시키는 목소리가 아니라도 좋습니다
늘 다정한 용기를 주는 그런 목소리가 그립습니다
사랑고백의 목소리가 아니라도 좋습니다
가슴에 나를 담아두고 있다고
머릿속이 온통 내 생각뿐이라고 말을 안 하여도 좋습니다
그냥 편안한 일상을 들려주는 그런 목소리가 그립습니다
무얼 했느냐 아프지는 않으냐 밥은 먹었느냐
그냥 편한 친구가 말하듯이
친구로서 툭 던지는 그런 목소리
그런 목소리가 이 저녁 그립습니다
목소리를 들려주는 사람이 남자든
여자든 상관없습니다
그냥 당신의 목소리가 그립습니다
중년이 되고 보니 가슴에 담고픈 게 많습니다
한나절을 그리움에 헤맬 때도 있습니다
그럴 때 목소리 들려주는 친구
반가움으로 기쁜 목소리로
이런저런 이야기하는 동안
나를 다시 찾고 싶습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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